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결혼하면 부거제(父居制) 전통을 따라왔다. 부거제는 결혼한 부부가 남편 쪽에서 거주하는 것을 말한다. 부거제 전통에 따라 결혼할 때 남편은 대체로 집을 마련했다. 대신 아내는 혼수를 장만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풍습에 금이 가고 있다. 남자가 집 해오는 것은 옛말이 되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신랑 측에서 모두 부담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과 함께 집을 사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매입하는 경우 신랑 측과 신부 측이 7대 3이나 5대 5씩 분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집은 공동명의가 많다. 통계청의 2022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소유하는 비중은 14.5%에 이른다. 대부분 부부 공동명의일 것이다.“신랑 측과 반반씩 부담했죠.” ..